진사의 고독



나도 저런 모습이었을까?
어쩐지 기다림을 넘어서
내 눈에는 고독으로 비취는걸…

한 사람을 섬긴다는 것은 한 없는
어리섞음과도 같은 것이고,
모든 것을 외면하고 외면 당해야만 하는
외롭고 시린 자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 것을 섬기고 싶어 하듯이,

모든 상념을 버리고 오직 한 컷을 위한 기다림은,
그건 분명 부다의 구도의 모습과도 일치하리라,
그 속에 녹아있는 인간의 참 모습을 찾는
고독한 진사의 본 모습과 다를 바 없거늘,

아직도 그것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는 나에게는
또 다른 변명과 난제가 아닐 수 없다.
山川/우남철
2007.11.14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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