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언덕

 
















지난주말 매봉산 사진 한장이
나의 마음을 흔들어 놓아서 
 모처럼 강원도 촬영을 갔습니다..
새벽에 도착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많은 작가들이 이미 도착하여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눈치껏 자리를 잡고 촬영을 했지만
새벽안개의 사진은 순식간에 지나가고
작가들은 하나 들 씩 빠져 나가고 있었습니다..
모든 작가들이 다 떠나고 없는데도
나는 아쉬움이 남아서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혼자서 올지도 모를 안개를 기다리기로 하고
장기전에 들어 같습니다..
그렇게 두시간을 멍청하게 기다리고 있으니
거짓말처럼 안개가 몰려와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온 산을 뒤덮고 있었습니다..
너무 많은 안개로 인하여 촬영이 어려워
이제는 안개가 빠지기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또 그렇게 안개비를 맞으면서 한참을 기다리고 있으니
안개가 조금씩 빠지기 시작하면서 
나는 
비로소 카메라를 감싸고 있던 수건을 치우고
머리와 손이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안개는 수십번을 다시 들어오고 빠지기를 계속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자연은 또 한번  인간에게 교훈을 주는 것 같았습니다..
'기다리는 자는 복이 있나니 '
그렇게 혼자 오롯이 촬영을 하고 
안개가 완전히 사라지고나서 
나는 매봉산을 하산 했습니다..
새벽 5시에 올라가서 오후 3시까지 
촬영한다고 배고파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정쌍환
2022.08.01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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